2014.10.09 23:11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소속 (김형국 목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소속  (나들목교회 김형국 목사)


1. 서론

누구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정에 대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가정의 현실은 행복하지 않다. 인간은 언어로 소통이 가능한 존재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힘에 의한 폭력을 행사할 때가 있다. 그 결과는 가해나자 피해자나 모두 인간이하의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가정에 관한 숨겨진 진실은 가정의 그 닫혀진 문 뒤로 이와 같은 폭력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신체적 폭력이 1년에 1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는 15.7% 이다. 이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치이고, 일본이 약간 더 높은 편이다. 더욱 심각한 언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 발생하는 경우는 44.6%이다. 따라서 5/10의 가정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 

위와 같은 가정의 폭력상황으로 인해 말미암게 되는 현상이 바로 청소년 문제이다. 한국사회에서 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은 930,000명으로 13.7%에 해당한다. 깨어진 가정과 폭력이 중대한 요인이다. 

사랑이 아니라 증오의 관계만 남은 가정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위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가정에 관하여 중요한 이슈 세 가지가 있다.

(1) 관계는 희생을 먹고 자란다?

가정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가정의 건강함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것이다. 

그와 같이 가정의 누군가가 희생을 하는 경우는 '자발적 희생' (가정이 깨어질까봐 떠나지 않거나)이나 '강요된 희생' (떠날 수 없거나)에 해당한다. 

그러나 오늘날 세대는 전통적 가치와 희생을 거부한다. 희생하는 자가 없기 때문에 오늘날 가정은 더욱 깨어지기 쉽다.


(2) 문제는 사실, 과거 저편으로부터 온다

우리는 '가해자'이전에 '피해자'이다. 수잔 포워드의 '이런 사람이 미자격부모다'라는 책은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독성을 전달하는 지를 보여준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모가 상처를 가하는 것이 본의가 아니라고 해도 상처가 남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함부로 말하는 어른들이 있다. 말의 학대를 얕봐서는 안된다. 육체적 상처 못지않게 정신 깊은 곳에 상처를 남긴다. 육체적 학대도 발생하고, 심지어 가정 내에서 성적 학대까지도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우리 아버지의 문제는 할아버지의 문제였고, 할아버지의 문제는 증조 할아버지의 문제였다.


(3)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반드시 돌아온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대물림된다.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는 이전의 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하던 모습으로 인하여 받게 된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들은 아버지같이 행동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을 하지만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한 자신 속에서 그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대화가 부족한 문화가 속에서는 사람들이 자녀와 대화를 나누거나 감정을 나누는 것에 미숙하다. 이러한 문화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라고 생각하는 자기학대, 결혼포기, 결혼 중 부적절한 관계의 문제가 발생한다.



2. 아픈 현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1) 통계상 원인은 술, 성격차이, 경제적 문제, 불신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들은 표피적인 원인일 뿐이다.

(2) 진정한 원인은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원래의 뜻과 계획을 살펴봄으로써 분별할 수 있다. 

창세기 1:26~31에 따르면, 삼위의 하나님께서는 삼위가 서로 사랑하시는 본질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셨다. 그래서 인간은 사랑을 필요로 하고 사랑이 없으면 인간은 살지 못한다. 병들어 죽는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지으시고나서 "남자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창세기 2:18)고 하시며 하와를 지으셨고, 이와 같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나서야 '보기 좋았노라'라고 결론 지으셨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담이 하와를 보고 사랑의 시를 짓는다. "뼈도 나의 뼈, 살도 나의 살"(창 2:23). 이는 깊은 친밀감과 하나된 관계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이와 같이 인간을 공동체로 만드셨다. 가정이 공동체의 단위이며, 가정의 기초는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그러나 아담이 죄를 범한 후에 자신이 사랑의 고백을 했던 하와에게 죄의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죄의 문제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하와의 책임이요 하와를 지으신 하나님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창 3:12).

죄의 결과로 남녀간의 사랑의 관계는 권력투쟁(power stuggle)의 관계로 전락하고 만다 (창3:16).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난 후에 더 두려운 권위가 존재하지 않게되었다. 인간은 서로 굴복시키고 통제(control)하려고 하게 되었다.

가부장적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여자가 망가졌다. 남자도 망가졌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자녀도 망가졌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는 그러한 권위주의는 붕괴되었기에 심각한 권력다툼이 표면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혼이 증가하게 되었다.

죄의 결과, 하나님의 권위가 무너지고 나자 인간은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다. '몸을 섞는 것'이라고 사랑의 의미를 오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도 상실하게 되었다. 사랑하고 싶어도 힘이 없다. 다만, 사랑에 대한 갈구가 '나'와 '다른 사람'을 파괴한다.


3. 다시 아름답게 할 하나님의 계획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 즉 '하나님의 다스림'이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 중심주의에 빠지는 것으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백성됨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한 백성됨의 배지(badge)가 바로 사랑의 회복이다. 사랑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방식이다. 하나님 사랑과 하나님 사랑에 기초한 이웃 사랑이 사실 기독교의 전부나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소망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가정의 최고의 권위로 세워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다. 바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가정이다. 

상처받은 배우자들이 만나면 문제가 증폭되므로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새로운 사랑의 훈련장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이다. 교회는 가정을 위한 백업 시스템(backup system)이다. 교회는 서로 다르고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용납하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법, 지혜, 힘을 배우는 곳이다.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소망의 두 축이 바로 '가정'과 '교회'이다. (엡 5:22~25, 31) 교회와 가정은 선순환 효과를 가져온다. 건강한 교회가 가정을 회복시키고, 회복된 가정으로부터 모인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교회를 회복한다.

'하나님의 공동체인 교회'와 '하나님의 공동체인 가정'은 모두 회복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두 공동체는 인간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신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엡 5:32)

배우자들이 각자의 방식 위에 하나님의 권위를 세워 결단하여 순종하면 가정이 회복된다.


4. 구체적 방법

(1) 아프지만 감사하라

나를 이 꼴로 만든 것이 그 가정이지만, 나의 존재를 가능케한 것이 바로 그 가정이다. 감사하라.

① 이 땅에서의 나의 존재는 내가 치유되어 고통의 악순환을 끊으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가해자들도 피해자였다. 그들도 학대받고 버림받은 자들이었음을 잊지 말자.

② 하나님의 두 번째 계획 (God's Second Plan)을 감사하라.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으면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과 지혜를 받아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하나님의 이러한 계획에 감사하라. 이것은 회복된 내가 가지는 사명이다. 

우리를 사랑의 일꾼이요 치유자로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할 때 소망이 보인다.


(2) 아프지만 배우라

사랑의 근본이 하나님이심을 알고 하나님의 사랑의 지혜와 능력을 배우라. 도망가지 마라. 아픈 현장에서 배워라. 사랑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의 진리와 진실을 배워라.

교회는 이 세상의 유일한 훈련장이다. 그 곳에서 나와 다른 사람이 함께 걷는 방법과 지혜를 배워라. 또한 가정과 교회의 선순환이 이 사회를 치유할 것이다. 


(3) 아프지만 꿈꾸라

하나님이 다스리는 교회와 가정을 꿈꾸라. 아프지만 사랑의 실체가 아름다움을 기억하라. '사랑'이라는 유산을 남길 수만 있다면 하나님을 닮은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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